선한 싸움

파울로 코엘료는 말한다.

"선한 싸움은 우리가 간직한 꿈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입니다."

나는 지금 선한 싸움 가운데 있는가? 아니, 전혀 그렇지 않다. "내가 간직한 꿈이 도대체 무엇인가?"란 질문에 답을 못 하고 있단 이유로 선한 싸움을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.

그럼 난 내가 간직한 꿈을 정말, 정녕 모르는가? 자아를 깨닫기 시작할 즈음부터 지금까지 내 안에 스스로 쌓아 온 기쁨과 희망의 시간들, 뿐만 아니라 슬픔과 절망을 통해 기쁨과 희망의 가치를 소중하게 깨닫게 된 그 시간들의 정체를 난 정녕 깨닫지 못 하고 있는가?

내 마음의 소리를 난 정녕 듣지 못 하고 있는가? 그래. 들리지 않지. 스스로 귀를 닫아버렸으니 당연한 일이지. 그러나, 미처 눈까지 감진 못했기에 내 마음의 소리가 내 앞에 그려놓는 내 마음의 열망까지 무시할 순 없다.

이 길을 가 보고, 저 길을 가 보고, 또 다른 길을 가 보는 나의 끊임없는 도전은 모두 "도전"이란 미명아래 내 마음의 열망을 거부하는 "두려움"의 또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 아닌가.

선한 싸움은 내 안의 열망을 인정하는 것에서 비로소 시작된다. 사람의 마음 속에 살아 꿈틀대는 열망이란 이름의 본능은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 "신의 선물"이 아닌가. 심장은 암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, 쉼 없이 꿈틀대는 열망이란 이름의 본능은 시간의 엄습과 환경의 고난 가운데서도 그 빛을 결코 잃지 않게 마련이다.

너무 오래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닫고 있었다. 다시 귀를 열어도 세상의 소리에 너무 길들여진 내 귀는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 한다.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. 마음의 소리가 결코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.

눈을 크게 뜨고 마음의 소리를 그려내자. 그 색깔을 놓치지 말고, 그 형상을 놓치지 말자. 그 향기와 그 모습을 놓치지 말자.

선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.

by vineyard | 2008/02/17 18:36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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